감정 서커스

제목: 감정 서커스
저자: 리디아 브란코비치 글·그림, 장미란 역
출판사: 책읽는곰
발행일: 2025. 02. 17.
서평: 송연경(우송대학교 유아교육과 교수)
『감정 서커스: 내 그림자와 마주하는 곳』(원제: Circus of Shadows)을 쓴 리디아 브란코비치는 독일 베를린을 기반으로 활동하는 일러스트레이터이자 작가이다. 다양한 감정을 살펴본 데뷔작 『감정 호텔: 내 마음이 머무는 곳』(원제: The Grand Hotel of Feelings)에 이어 두 번째로 출간한 책으로 이번 작품 역시 감정에 대해 다루고 있다.
이야기 주인공 리카는 어느 날 그림자가 이상한 행동을 하는 것을 보지만 애써 무시한다. 그러나 리카가 그림자를 외면하고 도망치려 할수록 그림자는 점점 커졌고, 그림자는 비밀에 꽁꽁 싸인 아주 특별한 공간인 ‘그림자 서커스’에 리카를 데려간다. 그 안에서 리카는 처음으로 그림자를 제대로 마주하고 그림자와 함께 춤을 추게 된다.
책의 제목을 처음 접했을 때, ‘서커스’라는 단어에서 활동적이고 화려한 이미지가 떠올랐다. 하지만 『감정 서커스: 내 그림자와 마주하는 곳』은 단순한 즐거움이 아닌 마음속 깊은 곳의 감정들을 무대 위로 불러내는 특별한 이야기이다. 앞면지에는 무대 커튼 뒤로 보이는 아이의 발만 살짝 드러나고, 속표지에는 감정 서커스 티켓이 그려져 있어 마치 한 편의 공연을 보는 듯한 몰입감을 준다. 마지막 뒷면지에는 주인공 리카와 그림자가 나란히 서 있어, 이야기가 끝난 후에도 감정과 함께하는 여운을 남긴다.
이 책은 우리 안의 부정적인 감정을 회피하는 것이 아니라 그것 또한 나의 일부로 받아들이는 것이 필요하다고 말하고 있다. 책에 나오는 다음의 대사는 그 메시지를 잘 드러낸다.
“우리 마음속에는 그림자가 살고 있어요.
그림자는 길 때도…짧을 때도 있어요.
점잖게 굴 때도 있고……제멋대로 굴 때도 있지요.
하지만 그림자가 있는 곳에는 빛도 있기 마련이에요.
그러니 그림자가 춤을 출 때면, 함께 춤추며 즐기는 게 좋아요.”
신비로운 그림자 세계를 경험한 주인공 리카의 여정은, 우리에게도 내면의 그림자와 마주할 용기를 건넨다. 우리는 누구나 감춰진 비밀과 불안, 걱정 같은 감정을 품고 살아간다. 『감정 서커스: 내 그림자와 마주하는 곳』은 불안과 걱정이 많은 아이들뿐만 아니라, 감정을 억누른 채 살아가는 어른들에게도 따뜻한 위로를 건네고 있다. 감정교육 자료로도 충분히 활용될 수 있으며, ‘그림자’라는 상징을 통해 작가는 우리 모두가 감정을 있는 그대로 받아들이는 것이 필요하다고 말한다. 감정을 숨기기보다 마주하고, 함께 춤추는 용기- 그것이 이 책이 전하고자 하는 메시지일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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